중국 당나라 개원의 치 당시의 수도 장안의 모습

중국 당나라는 2번의 대 전성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2대 황제인 태종 이세민의 [정관의 치]와 6대 황제인 현종의 [개원성세]가 바로 그것인데요.

 

당나라가 이 2가지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던 배경에는 황제 개인의 뛰어난 자질도 있었지만 그 밑에 있던 신하들의 올곧은 직언과 백성을 위한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원성세, [개원의 치]라고도 불리는 이 당시의 수도 장안의 모습은 여러 문헌에서도 여러 번 언급될 만큼 대단했던 모양인데요.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 잠시만 살펴보도록 할게요.

 

당나라 장안은 오늘날 중국 시안시가 되었다. 사진은 시안시의 밤거리 모습

◈ 개원의 치 開元之治

 

712년 당나라의 6대 황제가 된 현종은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국 대륙을 호령했습니다.

 

대부분의 왕들은 이렇게 긴 시간동안 통치를 하게 되면 사치나 여자, 기타 안 좋은 방향으로 빠지기 마련인데 현종은 국력 증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이 시기에는 경제가 안정되고 인구가 증가되면서 오늘날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대도시가 형성되었고 '개원통보'라는 동전의 주조가 대규모로 이루어져 화폐경제가 자리 잡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수도였던 장안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로 성장하기도 했죠.

 

 

◈ 대도시 장안 长安

 

개원의 치 당시 당나라의 도읍지였던 장안은 세계 최고의 도시중 한 곳이었습니다.

 

1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동서문화 교류의 터전이 되기도 했으며 동시에 서역 상인들이 활약한 지역이기도 했죠.

 

장안의 규모는 동서로 길게 뻗은 성벽이 9.7km까지 달했으며, 성벽의 높이는 5미터까지 치솟았는데요. 곳곳에 12개의 성문이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부 북쪽에는 황제가 주거하는 태극궁이 있었으며 관청가인 황성도 근방에 존재했죠.

 

황성은 동서로 약 3km, 남북으로는 약 2km의 크기였으며 남북 11개, 동서 14개나 되는 도로로 구획이 나눠진 110개의 방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사방으로 1km에 달하기도 했었죠.

 

이뿐만 아니라 가장 큰 주작대로는 도로 폭만 해도 무려 147m가 넘기도 했었는데요. 현재 서울의 광화문 거리 폭이 약 37m인 것과 비교하면 그 위용이 어땠는지 짐작이 안될 정도로 거대했는가 봅니다. 그만큼 그 거리에는 많은 사람과 상가들이 있었겠죠?

 

또한 주작대로 왼쪽에는 관료가 거주했으며 오른쪽은 상인과 서민들이 주로 거주했었는데요. 특히 서시(서쪽 지역)에는 실크로드와 연결이 되어 외국 상인들이 왕래가 빈번했습니다.

 

 

◈ 페르시아풍이 유행

 

당시 장안에는 인구 20명당 1명꼴로 서역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페르시아인과 터키인, 소그드인들이 바로 그들이며 신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이곳저곳에서 온 유학생과 유학승도 1만 명 이상 되었다는 기록도 전해지죠.

 

이러한 다양한 민족과 국가에서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잦다보니 그 나라의 산물과 음악, 풍속과 관습 등이 하나의 거대한 짬뽕이 되기도 했는데요.

 

결국에는 이것이 문화로 굳어져 유목민풍의 상의와 바지, 샌들과 모자, 페르시아풍의 귀걸이와 음악, 춤 등의 '호풍문화'가 유행하기도 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는 호상으로 불리는 서방에서 온 상인들의 활약도 대단했는데요.

 

이들과 함께 조로아스터교와 마니교,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 등등 다양한 민족의 종교까지 전해져 장안의 서시(서쪽 지역) 주변에는 이들 종교의 예배당이 마련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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